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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의 일화

한편의 일화

– 통일세계 2017년 11월호 –

구 성 : 이 길 연

천정궁에 계신 하루 동안
오늘은 엄마하고 겸상을 하고 싶다
항상 내가 옆에 앉아 식사를 하곤 했는데
마주앉아서 엄마의 얼굴을 보며 식사를 하고 싶다.

진지는 드시지 않고
얼굴만 빤히 바라보고 계셨습니다
아버님의 마음속에 내 얼굴을 새기는 것 같았습니다.
속으로는 울음이 솟구쳤지만,
그래도 웃는 얼굴로 나는 이것저것을 드시라며
이것도 맛있고, 저것도 맛있다고

천정궁의 이곳저곳을 둘러보시겠다고
분주히 재촉하셨습니다.
그날은 유독 태양 빛이 강했습니다.
그 따가운 햇볕 받으며
한 키도 넘는 커다란 산소통 들고 다녀야 하면서도
천정궁 한 바퀴 도시고
산 아래 청심중고등학교와 생태공원을 들러
청심월드센터와 수련원까지
한 바퀴 둘러보고 오셨습니다.

천정궁 거실에 드시어
녹음기를 직접 손에 들고
거실에서 안방에서 청심병원에 가셨을 때까지
세 번씩이나 똑 같이 다 이루었다 다 이루었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기도하셨습니다.

내 손을 잡고 엄마 고마워! 엄마 잘 부탁해!
엄마의 무릎에 눕고 싶어 라고 하시며
쪽잠을 주무시기도 하셨습니다.
아기가 엄마를 필요로 하고 의지하듯이

아버님께서 떠나시기 전
한편의 일화였습니다.

제3부 말씀시 월간 발표작

한편의 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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