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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님전 상서

-참아버님 성화 1주년 추모 시-

낭송 : 정혜선 (탤런트, 평화대사)
작시 : 이 길 연 (시인)


사랑하는 참아버지!
성화하신 지 어느덧 1주년이 되었습니다.

지난해 여름은 참으로 혹독했습니다.
아버님의 생애는 탄생 전부터 혹독했습니다.
1919년 3월 1일, 기미독립만세와 더불어 잉태된
당신의 생애는 시련과 역경, 고난의 가시밭길이었습니다.

하늘부모님은 어쩌자고
참아버님의 생애 꽃다운 젊음을
그리도 처절한 고난으로 인도하실 수밖에 없었는지
저희는 가슴이 아파오고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흥남감옥을 출옥하신 후
지척에 계신 충모님 한 번쯤 찾아보고 오실 만도 하련만
다리 부러진 제자를 업고
북한 땅을 떠나오신 참사랑의 아버지임을 저희가 압니다.

한평생 뜻 섭리 위해
골고다 섭리의 능선 넘으실 때마다
어금니 깨무시며 눈물 참으시던 아버지
속으로 피눈물 흘리셨습니까?

세계구국대회 여의도광장
백 만 인파를 향한 아버지의 음성은 비장하셨고
공산국가 선교 중 투옥되어 성체 고이 보존하시라며
저 세상에 가 다시 뵙겠다는 옥중서신을 받고
아버지는 남몰래 소리 없이 통곡하셨습니다.
미국이여 깨어나라고 포효하시던 아버지
크렘린 궁전에서 공산주의 종언을 위해 기도하시던 아버지
김일성마저 얼싸안으시던 아버지
만국을 향해 철장을 휘두르시던 아버지셨지만
저희에게는 그저 다정다감한 아버지셨습니다.

지난해 가을이 오는 길목
당신께서 성화하셨다는 비보를 접하고
저희는 망연실색하였습니다.

천상에 오르시기 전 당신은 참어머니 얼굴을
가슴 깊이 다시 한 번 새기셨습니다.
마주 보며 겸상도 하셨습니다.
고향을 대신해 오산학교를 방문하신 것이
마지막 나들이셨습니다.

산소통에 의지한 채 천정궁을 돌아보시며
작별 인사도 하셨습니다.
가쁜 숨 몰아쉬시며
다 이루었다고 기도하시던 아버지를 생각하면
오늘따라 눈물이 앞을 가리고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아버지! 백 번을 불러도 천 번을 불러도
다시 부르고 싶은 아버지 그립습니다.

당신은 저희에게 세상 앞에
끝도 없이 펼쳐진 대양이었습니다.
광활한 대륙이었습니다.
아버지 홀연히 성화하시어 천상의 문 여실 때
누구보다 비통해하실 참어머님께서는
선연히 횃불을 드셨습니다.

기원절을 목전에 두고 중단은 없다 전진뿐이다
사생결단 전력투구 혼신을 다해야 한다며
독려의 목소리를 울리셨습니다.
사랑의 횃불을 높이.높이 드셨습니다.

학수고대하시던 기원절
아버님은 하루를 천년같이 기다리셨습니다.
잡고 계시던 저희의 손을 놓으시고
서둘러 천상에 오르시어 천국문을 여셨습니다.

아버님께서 보여주신 하늘가는 길
이제 어머님께서 선두에서
저희를 이끌어 주고 계십니다.
앞으로 저희도 그렇게 참부모님을 따르겠습니다.
지상에서의 소풍 끝내고 천상에 올라 갈 때
저희도 다 이루었습니다.
자랑스럽게 보고드릴 수 있도록 살아가겠습니다.

천상에서 언제든 함께하시는 당신이 계시기에
저희들 지상에서 참어머님 모시고
2020 비전을 위해 열심히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제 1부 기원절 및 성화절 기념 축시

아버님전 상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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