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무엇을 남겨야 할까요?
구 성 : 이 길 연 (시인)
숲에 오솔길을 내는 것보다
사람들 사이에 길을 만드는 것이 더 어렵습니다.
사람들은 마음을 열려 하지 않습니다.
나는 평생 사람들의 마음을 열어
한 가족이 되도록 땀과 눈물을 흘렸습니다.
묵묵히 참사랑을 실천했으며
원수까지도 용서하고 품었습니다.
굶주린 사람에게 내가 가진 것을 주었고
내 옷은 언제나 선교사들에게 전해졌습니다.
결혼반지조차 없습니다.
평생 자신의 이름으로 된 통장 하나 없고,
집 한 채 없습니다.
비가 오는 날에는 낯선 땅에서
선교사들이 처마 끝을 바라보며
눈물지으며 밤을 지새울 텐데
내가 어찌 편히 잠을 잘 수 있겠습니까?
나의 눈에는 눈물이 마를 날이 없었습니다.
하늘부모님을 생각하면
내가 당하는 시련과 고통은
오히려 너무나 가벼워 비할 바가 되지 못했습니다.
오늘 하루 단지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나
내일은 누구를 위해 어디로 가야 할까
늘 마음속에 되묻고 살았습니다.
제2부 『평화의 어머니』 소감 창작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