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래강 다리 2
구 성 : 이 길 연 (시인)
그날 밤 꿈속에서 흰 옷 입은 할아버지 나타나
“한준아, 네 공이 크구나.
너희 가문에 천자를 보내려 했는데
남겨놓은 엽전 세 푼 하늘의 정성에 걸려
공주를 보내겠노라.”
몽시 받은 후
달래강 언덕에는 돌미륵불 솟아나
땅 속에서 솟아올라
비바람 가릴 지붕마저 뚫고 올라오고
미륵불 배마저 불룩해졌나니
이후 조씨 문중 딸들 배가 불러
미륵불처럼 배가 불러
시집 안 간 처녀마저
임신한 것으로 오인 하였나니
생각 다 못해 미륵불 배를 깎자
피 흘렀나니 믿을 수 없는 붉은 피 흘렀나니
돌에서 피가 나 신령하기도 하고 겁도 나
서둘러 회칠해 덮었나니
말 타고 미륵불 지나는 사람마다
땅에 붙어 움직이지 못하니
말에서 내려야 지날 수 있었나니
예를 갖춰야 지날 수 있었다는 이야기
세월 따라 흘러와
그런 전설 하늘에 걸려있나니
충정 어린 조한준 할아버지 가문 통해
신앙심 깊은 조원모 외할머니 보내셨나니
하늘 향한 신앙심 더욱 깊은
홍순애 어머니 보내셨나니
돌미륵불 전설 따라
천자 대신 참어머니
독생녀로 지상에 현현하셨나니
제 3부 말씀시 월간 발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