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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이 보우하사

구 성 : 이 길 연 (시인)

1943년 내가 태어난 이후
1945년 해방됐으며
1950년 6·25전쟁이 일어났습니다.

기적과 같은 유엔군의 참전
한반도는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나라
세계 16개국의 젊은이들이 유엔군으로 참전하여
이 나라에서 선(善)한 피 흘린 제단
그렇게 6.25전쟁은 성전이 되었습니다.

1950년 6월 28일
전날 저녁 부슬부슬 비가 내렸습니다.
피란민의 행렬이 시작되었고
우리도 그 행렬에 동참했습니다.
육군 장교로 있는 외삼촌이 연락이 올지 모르니
다시 돌아가자
외할머니는 말씀하셨습니다.

다음날 새벽 갑자기
스리쿼터를 몰고 온 외삼촌의 도움으로
우리는 한강다리를 건넜습니다.
건너자마자 다리가 폭파됐습니다.
우리 뒤로 피란민의 행렬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수많은 생명들이 무더기로 추락하여
강물에 희생되었습니다.
간발의 차이로 지켜주셨습니다.
참부모 독생녀가 현현한 대한민국
하늘이 보호하사
불꽃같은 눈으로 지켜주셨습니다.

제 4부 말씀시 월간 발표작

하느님이 보우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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