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는 물보다 진하다
나는 40년 만에 평양에 왔습니다.
저 맑고 푸른 대동강 물이
어디 갔다 이제 오느냐고 반겨 주는 듯 했습니다.
나는 우리 북한 동포를 사랑합니다.
피는 물보다 진합니다.
우리는 같은 핏줄을 이어받은
역사적 형제자매들입니다.
나는 가족과 상봉하는 순간
기쁨보다 가슴이 미어지는 듯한 아픔
저 깊은 곳에서 올라왔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남북으로 갈라져
만나지 못하는 1천만 동포들
영원히 만날 기회를 갖지 못한 채
이승을 하직해야 한다는 민족분단의 비극
하루 빨리 종결돼야 한다는 것을
오늘처럼 뼈저리게 느낀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분명
피는 물보다 진합니다.
제 5부 말씀시 월간 발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