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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전라국의 어머니

-2019 전라국 희망전진대회 축승회 행사 축시-

낭송 및 작시 : 이 길 연 (시인)


어머니! 지난 봄 여름 가을 겨울
어머니의 발자취는 참으로 위대했습니다.
어머니 가시는 곳
일본 현해탄이 출렁였고
중동 열사의 사막은 더욱 뜨거웠으며
아프리카 고레섬의 눈물바람은 세상을 뒤덮었습니다.

오늘은 전라국의 어머니
아프리카 남아공의 하데베 선지자도
세네갈 마키 살 대통령 아들도 잊으시고
평화의 어머니라 증거한
미국 노엘 존스 목사도 잠시 내려놓으시고
오늘은 오롯이 전라도의 어머니가 되어 주십시오.

고레섬 ‘돌아오지 못하는 문’ 손길 얹으셔
2천만 노예의 통곡소리 해원은 잊으시고
흑백 인종차별에 맞선 남아공의 스웨토 항쟁
경찰의 총격 열두 살 헥터 피터슨의 첫 번째 주검
붉은 피 울부짖는 누나의 울음소리도 잠시 내려놓으시고
오늘은 오롯이 전라도의 어머니가 되어 주십시오.

어머니, 오늘 전라국에 발걸음 드리우신 날
남해바다 한려수도 섬들마다 어깨 걸고 더덩실 춤을 추나니
백제의 계백장군 동학의 전봉준 녹두밭 파랑새도
황산벌 창공에 춤사위로 휘날립니다.
지리산 피아골의 남부군도 여수순천 반란의 진압군도
어머니의 품안에서 이데올로기 허물 벗고
남원골 춘향이 장수마을 논개마저
여수 동백섬 붉디붉은 동백꽃으로 피어나나니
어머니, 오늘은 단지 전라도의 어머니십니다.

전라도라 유정천리 산 설고 물 설은 한 많은 유배지
동지섣달 님 그리워 서리서리 베겟닛 적시는 유배지였나니
판소리 서편제 진도아리랑으로 수상한 세월 달래고
뱃길따라 안빈낙도의 어부사시사 청산별곡이 무르익었습니다.
백성을 어여삐 여겨라 목민심서 널리 피어나고
불의에 맞서 항쟁의 역사 되넘어쳤나니
이는 단지 전라도 전라국만의 한은 아니었습니다.
가시 박힌 세월 맨발로 헤쳐 나오신 하늘부모님의 역사요
한평생 숨 돌림 여유 없이 피눈물 뿌리신 아버지의 발자취며
말 못할 천비의 역사적 진실 품으신 어머니의 피멍든 가슴입니다

우주의 어머니 독생녀 오늘은 전라국의 어머니
후천시대는 태평양 유니언의 어머니 시대
인고의 세월 넘어 열일곱 그 여린 심중에
어찌 그리 도도한 강물 흘렀습니까?
열일곱 그 꿈 많은 소녀 적 어떻게 섭리의 풍랑 잠재우셨습니까?
가시는 곳마다 신발 한번 제대로 벗지 못하시고
눈도 뜰 수 없는 폭풍우 거센 사막 나만 남았나이다.
수십 시간 비행에 입안이 헐고 허리는 문드러져
어머니신들 편히 누워 쉬고 싶은 마음 어이 없으셨겠습니까?
어느덧 저만큼 팔십의 춘추 향해 섭리 재촉하시는 어머니
최근 아프리카 일본 유럽 중남미 미국
촌철살인적인 어머니 순회 일정 성체 아랑곳없이 촉구하시니
옹색한 저희들 가슴은 덜컥 겁이 납니다.

부디 오늘 신전라국의 효성 받으시고
온 우주 품으시는 참사랑
오늘 하루만 전라국의 어머니로 좌정하여 주시옵소서!
단지 하루만이라도 전라국의 어머니가 되어주시옵소서!

제 5부 말씀시 월간 발표작

오늘은 전라국의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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